What type of English learner am I?
내 IQ는 뛰어나게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은 평범한 지수이다. 그래서 영어를 수능 과목으로 공부할 때에는 IQ가 높아서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영어단어들을 짧은 시간 내에 외우는 친구와는 달리, 나는 보고 발음하고 쓰면서 외워도 몇일 뒤 까먹곤 했다. 그러나 영어 학습은 단기간 동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높은 지능 지수는 이해와 암기를 수월하게 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지능 지수는 영어 실력 향상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
학교에서나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에는 낯익던 표현들과 당연시 여기던 문법들이 막상 영어로 대화해야하는 시간이나 외국인과 마주쳐 말을 해야할 때에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며 말을 더듬기 일수이다. 실제로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외국인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내가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나서야 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들어왔고 그래서 수업시간이든 일상 생활에서든 외국인과 대화해야 할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에 처음 들어온 후 카메론우드 교수님, 피터넬슨 교수님과 복도에서 마주쳤을 때에는 “Hi!”라고 인사하는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표현이 적절한지, 어떻게 행동하며 인사해야하는지 고민하다가 교수님을 놓친 적도 있었다. 이 일화에서 처럼 나는 실제적 상황에서 영어를 사용할 때 많이 주저하고 조심하며 겁을 내는 편이다. 따라서 나는 전형적 교실 학습 상황에서의 학습 성취도가 더 높기 때문에 장민감적이기 보다는 장독립적인 측면이 강하다.
또한 숙고적, 충동적 인지 양식 측면에서 보면, 물론 두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요소는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쓰인다. 예를 들어, 시험을 볼 때에는 숙고적 인지양식이 비교적 더 강한 편이다. 시험범위는 정해져 있고 이미 배운 내용을 토대로 나오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 꼼꼼히 풀어보고 나중에 오답이 나올 변수까지 고려하며 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범위가 정해져 있지 않은 테스트나 과제의 경우에는 즉흥적으로 답이나 대안을 내놓는 편이다. 그래서 체계성은 적지만 흥미롭거나 창의적인 대안을 내놓기도 한다.
다음으로 모호한 것에 대한 개방성과 폐쇄성에 대해서 판단해보자면, 나는 모호한 것에 대해서 비교적 잘 참거나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는 MBTI에서 수용적이라고 나온 것과도 일치한다. 한글과 다른 면이 있다고 해서 영어의 개념들을 못받아 들이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받아들여 완전히 체화하여 사용 하기까지는 잦은 실수가 잇따른다.
나의 MBTI 유형은 ESFP이다. 실제로 테스트해보고 내 성격과 매우 비슷하게 나왔기 때문에 놀랐다. ESFP 유형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수용적이고 친절하며 낙천적’이다. ESFP 유형의 일반적인 특성 중 몇가지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행동에 옮긴다는 점, 내 할 일에는 비교적 너그럽지만 다른 대외적 책임감이 따르는 일에는 열성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 이야기할 때 요점과 더불어 부연 설명을 많이 덧붙인다는 것, 귀가 얇음,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고 계획에 따라 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는 점 등’이 있다.
이를 영어 학습과 연관지어 보면, 나는 낙천적이며 수용적이기 때문에 영어학습을 할때 새로운 지식이나 개념에 대해 잘 수용하고 적응하는 편이다. 또한 사람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호기심이 있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나 표현이 있으면 그 뜻이나 이유 및 설명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특성이 있어서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수업 내적인 측면말고 나의 영어 학습 태도 측면에서 보자면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행동에 옮기는 식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게으르게 공부하는 편이다. 즉, 미리미리 조금씩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끌릴 때 많이 공부해두는 편이다. 이는 영어와 같은 언어를 공부함에 있어서 좋지 않은 학습 태도이다. 언어는 그 실력이 하루 아침에 벼락을 맞듯 늘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꾸준히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는 다른 과목보다 더 흥미를 두었고 공부를 하면 비교적 빠르게 성적이 상승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다른 과목들 보다 꾸준히 공부했었다.
비록 지금까지는 읽기와 듣기 수업에 길들여져 쓰기와 말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영어학습의 균형이 매우 떨어지지만 성격이 낙천적이고 사교적이기 때문에 말하기와 쓰기 능력 또한 노력하는 만큼 높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낙천적인 성격은 내 영어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더 배워야할 것이 많고 영어 실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이끌어 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한 영어는 언어이므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많이 쓰이기 때문에 사교적인 성격은 내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앞으로 어학 연수를 가거나 교환 학생을 갈 경우에도 상황에 대한 적응력과 수용력이 강한 성격은 낯선 환경에서 영어를 구사함에 있어서 근본적으로 영미권 국가에 대한 문화들을 잘 수용함에 따라 영어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이는 내 성격 유형의 일반적인 특성에 나오는 항목 중 하나이다. 이는 내 성격이 긍정적이며 미래 지향적임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게으르고 할 일을 미루는 성격이라는 것도 보여준다. 당장 해야할 과제를 미룬다거나 미리 미리 자발적으로 해두어야 할 공부를 미루어 나중에 크게 후회하는 편이다. 또 정이 많고 거절을못하고 본래 하고싶은 말과 행동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삭히는 편이라서 주변 사람들이나 환경에 휩쓸려 공부는 뒷전일 때도 종종 있다. 그래서 계획을 잘 세우고 그대로 실천하는 학습 태도가 필요하다.
나의 영어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어선생님이 되기 위함이 가장 크다. 따라서 나의 사교적이고 친절하며 수용적인 태도는 학생들과 영어 수업을 함에 있어서 분위기 형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계획 하지 않고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과 나의 공부 방향에 있어위험하다. 요즘 들어 하고 있는 과외에서도 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대학 입학 초부터 시작한 과외는 2달째 접어 들고 있는데, 처음 한달은 교과서를 보며 공부도 하고 문제집과 자습서를 통해 문제도 풀어보며 매 수업시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계획을 잡고 수업을 했다. 비록 가르치는 것이 초보적인 입장이었지만 계획을 세우고 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내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점점 학교 생활 때문에 과외에 대한 준비성이 떨어지다 보니 수업을 하면서도 설명을 만족스럽게 할 수 없었고 당황할 때도 많았다.
따라서 MBTI 테스트 결과 나온 ‘개발해야할 점’에서 처럼 계획성있는 영어 학습 태도, 의를 끊고 맺는 것을 개발하여 대인 관계와 나만의 학습 시간에 대해 구분을 짓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가끔 혼자서 자기의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나와있는데, 이를 나의 영어 학습과 연관지어 보면 내가 왜 영어를 학습해야 하는가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을 종종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 내가 배워온 공부와는 다르게 깊이있게 들어가는 영어 학습을 하다보면 가끔 회의감이 들때가 있다. ‘이게 도대체 앞으로 내가 영어를 사용함에 있어서 혹은 미래에 선생님이 된다면 가르칠 내용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또는 ‘영어 공부가 정말 만만치가 않네’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이럴때마다 혼자서 곰곰이 성찰해보고 주변 사람들과 의논하거나 조언을 구함으로써 다시 새롭게 영어 학습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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